칼바람에 온몸 얼어도…'최강한파'이긴 집배원·경찰관 출처 : 연합뉴스_20160126

2016-01-26

칼바람에 온몸 얼어도…'최강한파'이긴 집배원·경찰관
출처 : 연합뉴스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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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뚫고 편지 배달하는 집배원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주택가 골목에서 서울 광화문우체국 집배원 백승대(36)씨가 편지를 배달하고 있다. 2016.1.25 hyo@yna.co.kr
온몸에 핫팩 두르고 직업전선 지켜 '훈훈'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효석 기자 = 서울에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이어진 25일 시민들은 추위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는 듯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묵묵히 거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날 오전 11시 매서운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 인적마저 드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주택가 골목길을 오토바이 한 대가 바삐 누비고 있었다.

칼바람을 막으려 얼굴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분주히 골목을 돌아다니는 주인공은 서울 광화문우체국 소속 집배원 백승대(36)씨.

커다란 우편함이 뒤에 달린 오토바이를 끌고 골목길 초입에 도착한 백씨는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가방에서 우편물 뭉치를 번쩍 빼들었다.

장갑이 얇아 보인다는 말에 백씨는 "스키 장갑이 더 따뜻하지만 편지를 잡을 때 불편해 속에 털이 있는 가죽 장갑을 애용한다"며 서둘러 우편물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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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백승대씨 "추위 뚫는 제 비결은요∼"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서 만난 서울 광화문우체국 집배원 백승대(36)씨가 추위에 대비하는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복, 마스크, 목도리, 가죽장갑, 수면양말, 발토시 등으로 무장한 백씨는 "목 뒤쪽과 허리춤에 너무 뜨겁지 않은 부착형 핫팩을 붙이면 하루동안 온몸에 온기가 퍼진다"며 '꿀팁'을 귀띔했다.2016.1.25 hyo@yna.co.kr 종로구 창성동·효자동·통의동을 담당하는 백씨는 복잡한 골목길을 마치 제집 안방 드나들 듯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며 순식간에 편지 배달을 마쳤다.

백씨는 가벼운 옷차림이었지만 추위에 체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단단히 중무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나름 보온 효율을 극대화한 복장이었다.

우선 내복을 두 겹 껴입고 점퍼를 입은 다음 또다시 우체국에서 지급한 방한 외투로 감쌌다.

칼바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얼굴은 마스크로 가리고 목 부분은 목도리를 둘렀다. 발 부위는 양말 위에 수면 양말을 덧신고 그 위에다 발토시까지 껴 신어 추위를 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목 뒤쪽과 허리춤에 부착형 핫팩을 붙여야 비로소 강추위에도 맞설 수 있는 우체부로 변신을 완료하는 거라고 백씨는 소개했다.

그는 "너무 뜨거우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금 성능이 약한 핫팩을 붙여야 하루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꿀 팁'을 알려줬다.

이어 "이 정도로 중무장해야 매일 반나절씩 반복되는 외근을 견딜 수 있다"면서 "가끔 주민이나 상점 주인이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도 추위를 녹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백씨는 옷을 겹겹이 껴입고 한파에 대비하는 것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료를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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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거리를 순찰 중인 관광경찰대원들
혹시라도 몸이 아파 결근이라도 하는 날엔 남은 동료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누가 될까 미안해서라도 겨울철 건강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쓴다고 한다.

백씨는 "사실 오늘도 선배 한 명이 지난주에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바람에 일을 하지 못해 동료들과 함께 그 선배가 담당하는 지역의 우편물을 나눠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겹겹이 옷을 껴입고 방한용품을 몸에 둘러도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한파에는 쉽게 피로가 찾아와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때가 있다고 살짝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그런 백씨에겐 네 살배기 아들이 보약과도 같은 존재라고 했다.

아무리 춥고 힘들어도 아들하고 영상통화 한 번 하면 몸이 사르르 녹는다는 백씨는 "빨리 일 끝내고 퇴근해서 아들 녀석 보러 가야겠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2시 외국인과 시민으로 붐비는 중구 명동 거리를 순찰하는 관광경찰대원들의 양 볼은 칼바람을 맞아 붉게 상기돼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소속 김휴영 순찰팀장은 "오늘도 날씨가 너무 추워 핫팩을 8개 붙이고 나왔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대부분 직원이 핫팩을 몸에 두르고 다닌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다른 대원 3명과 팀을 이뤄 명동 거리를 순찰한 김 팀장은 신발 안에도 핫팩을 넣었다고 했다.

명동 일대를 계속 걸어 다니며 순찰해야 하지만 겨울철에도 방한화가 지급되지 않아 관광경찰대원들이 짜낸 고육지책이라고 한다.
화장품 가게가 밀집한 골목에서는 점원들이 일본어와 중국어로 인사하거나 '원 플러스 원' 등을 외치며 호객행위에 한창이었다.

대원들이 다가오자 직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가게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 대원은 "우리가 순찰하는 것만으로 호객행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외국인을 제지하고 상점이나 택시에서 요금 시비가 붙은 관광객을 돕거나 불법 입간판·게스트하우스·호객행위 등을 단속하는 게 이들의 업무다.

그러나 항상 밝게 웃는 친절한 모습에 이날도 스스럼없이 다가와 길을 묻거나 맛집 추천을 부탁하는 관광객이 많았다.

이들은 멋스러운 제복 코트를 빼입고 베레모를 썼지만, 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하는 일이 많아 마스크는 쓰지 못한다.

차가운 시멘트 빌딩 숲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얼굴에 그대로 맞으면서도 시민과 외국인을 돕는다는 자부심이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우리도 중요한 한국의 얼굴"이라며 "추위에 힘들긴 하지만 우리가 조금 힘들게 일해 관광객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면 추위도 쉽게 사그라진다"며 다시 명동의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dkkim@yna.co.kr, h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