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전국집배노조 “감정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집배원 위한 대책 수립해야_20161223

2016-12-23

[투데이신문]전국집배노조 “감정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집배원 위한 대책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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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집배노조 “감정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집배원 위한 대책 수립해야”[현장취재] 전국집배노동조합 ‘집배원 감정노동 인정 정책 촉구’ 위한 기자회견 열어

전소영 기자  |  jsy@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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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최근 부산강서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민원인 폭언에 맞대응했다는 이유로 부산지방우정청 보통징계위원회에 징계혐의자로 회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전국집배노동조합은 감정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집배원들을 위한 합리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서울특별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감정노동 인정 정책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적으로 감정노동보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의 제도적 장치는 걸음마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감정노동자 보호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감정노동에 따른 피해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 등 전향적인 접근과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은 “올해 집배원 5명이 세상을 떠났다. 한명은 길거리에서 사고로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정수기에서 물을 먹다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도대체 집배원이 언제까지 이렇게 죽어가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최 위원장은 “집배원의 연간 총 노동시간은 3000시간에 달한다. 장시간의 멍에에서 육체적인 피로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시간 근무도 문제지만 등기우편물, 택배 등 주민들에게 직접 우편물을 전달하면서 발생하는 민원과 하소연을 듣는 것도 부지기수”라고 집배원의 노동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집배원들은 부족한 인력으로 밤새 노동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배원이 건강하게 노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국가기관이 먼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조리한 부분들을 노동조합에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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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전국집배노동조합 최승묵 위원장, 전국집배노동조합 류기문 부산지역준비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최보희 부위원장 ⓒ투데이신문

징계혐의자 당사자인 전국집배노동조합 류기문 부산지역준비위원장은 “민원 발생부터 징계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민원인의 계속되는 욕설에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지속적으로 말해왔다”며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그래도 공무원으로서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말뿐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 위원장은 “극심한 노동강도와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는 집배원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징계위에 회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행위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전국의 2만여명의 집배원과 10만여명의 택배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공운수노조 최보희 부위원장은 “1년에 3000시간에 육박하는 근로시간과 하루에 우편물 1000통 이상을 배달하는 참혹하고 살인적인 노동현실 속에 5명의 집배원이 사망했다”면서 “과연 집배원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가 맞는지 개탄스럽다”고 탄식했다.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소비자가 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에 대해 노예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천박한 물질만능사회, 자본이 극에 달한 사회”라고 비난했다.

또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노예 서비스를 강요하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감정노동 서비스 정책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감정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지 않는 행복한 노동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행복한 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라며 “인권위는 집배원의 노동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집배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권위에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감정노동 인정 정책 권고를 위한 진정서를 제출했다.